병원장 인사말
개원 38년을 맞은 요셉의원의 지나온 발자취는
사랑의 기적 그 자체입니다.
요셉의원을 찾아오시는 환자와 자원봉사자, 후원자와 은인들 그리고 요셉나눔재단 관계자들과 직원 여러분께 지난 28년간 정들었던 영등포를 떠나 서울역으로 이전하여 새롭게 환자를 맞는 병원장이 인사드립니다.
잘 아시다시피 1987년 신림동에서 시작된 요셉의원은 신림동 지역 재개발로 인해 10년 만에 영등포역 주변 쪽방촌 지역으로 이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시 가장 가난한 환자들이 모여 살던 영등포역 쪽방촌이 꽤 큰 규모로 존재하였고 영등포역 주변에 노숙인들 숫자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제 영등포에서 쪽방 주민들과 노숙인들의 이웃으로 28년 동안 요셉의원이 역할을 다하고, 영등포역 주변 재개발 계획이 본격화되면서 1년 6개월에 걸쳐 준비된 요셉의원 이전이 2025년 7월 22일 완료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8월 1일 시범 개원에 이어 8월 29일 서울대교구 정순택 대주교님의 주례로 ‘서울역 요셉의원’의 개원 미사와 축복식을 거행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지난 2023년 3월 17일 신완식 원장님의 뒤를 이어 제5대 병원장에 임명된 지 2년 5개월이 지났습니다. 그간 진료의 편의성과 효율성을 위해 오랫동안 써왔던 종이 의무기록 대신에 숙원 사업이었던 전자의무기록(EMR)과 처방전달시스템(OCS), 첨단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이 시행된 지도 2년이 넘어가면서 한층 효율적인 진료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현행 PACS 시스템에 프로그램을 추가하면 원격으로도 영상판독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돼 더욱 효율적인 진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영등포 요셉의원 주변 쪽방 주민들에 대한 방문간호와 방문진료가 궤도에 올라선 지도 1년 반이 넘어서면서 지역 주민들과의 유대감도 더욱 깊어졌기에 이번 서울역으로의 이전에 앞서 그간 정들었던 주민들과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눌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 이사 전 방문한 영등포 보건소장님과 관계자분들이 거동이 몹시 불편한 중증 환자를 방문해 돌봐줄 계획을 강구해 보시겠다는 언질을 주어 아쉬운 마음을 달랠 수 있었습니다. 이들 중증 환자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환자들이 서울역 요셉의원으로 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초대 선우 원장님께서는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처지에서도 ‘가난하고 의지할 데 없는 환자를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돌보며 그들의 자활을 돕는다’는 요셉의원 이념을 선종하실 때까지 꾸준히 실천하셨습니다. 선우 원장님께서 하늘로 왕진가신 이후 요셉의원은 일시적인 어려움에 직면했지만 이문주 원장신부님과, 교수 정년을 6년여 남기시고 의무원장으로 오신 신완식 원장님 덕분에 무사히 어려움을 극복하고 진료 봉사자의 확대, 후원자 증가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지난 38년간 환자 진료 실적은 77만 여명에 이르며 의료봉사자 130여명을 포함해 740여명의 자원 봉사자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다만 영등포에서보다 훨씬 많은 노숙인과, 쪽방 주민의 규모도 영등포에 비해 세 배 이상 됨으로써 진료받을 환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진료에 혼선이 생기지 않도록 안내 봉사자 숫자도 늘려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요셉의원 봉사자와 직원이 주축이 된 ‘We are One’ 필리핀 진료봉사가 8월 15~19일까지 이어지면서, 선우 선생님이 생전에 관심을 기울이셨던 가난한 외국에 대한 의료 지원도 재단 차원에서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시 한번 요셉의원 환자와 봉사자, 후원자 여러분의 사랑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요셉나눔재단 관계자들과 직원들의 변함없는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2025년 8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