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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포커스

9월 11일 양승국 신부님 미사

작성자
요셉의원
작성일
2015.09.18
첨부파일

9월 11일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이 요셉의원에 오셔서 미사를 봉헌해 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그리운 선우 경식 요셉 원장님

오랜만에 그리운 선우 경식 요셉 원장님의 오랜 체취가 깊게 베여있는 요셉의원 미사를 다녀왔습니다. 존경하는 이문주 신부님께서 요셉 원장님이 살아생전 못 다한 꿈을 계속해서 펼쳐나가시는 모습에 참으로 기뻤습니다.

 

영등포역을 빠져나와 즉시 오른쪽 길로 접어들면 그 유명한 ‘청소년 출입 금지 구역’ 골목길이 눈에 들어옵니다. 요셉의원으로 향하는 담벼락에는 광야교회에서 그린 듯한 슬픈 표정의 예수님께서 한 죽어가는 노숙인을 안고 계시는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그림 옆에는 이런 글씨가 크게 적혀 있었습니다.

“하느님은 어떤 경우에도!!! 결코 너를 포기하지 않으신다.”

 

요셉의원 안에는 선우 경식 요셉 원장님의 몇 점 안 되는 소장품들을 위주로 한 기념관이 조성 되어 있었는데, 활짝 웃고 계시는 원장님의 미소를 뵈니 원장님 세상 뜨고 가슴이 휑하던 일이 엊그제 같았습니다.

 

돌아보니 선우 경식 요셉 원장님 참으로 든든한 언덕 같은 분이셨습니다. 하늘 아래 의지가지 하나 없는 사람들, 머리 하나 둘 곳 없는 노숙인들, 몸은 아파오는데 어디 한 군데 오라고 손짓하지 않는 그런 사람들의 든든한 성채요 반석 같은 분이셨습니다.

 

지금쯤 우리 요셉 원장님 천상에서 요셉의원을 흐뭇한 얼굴로 내려 보시리라 확신합니다. 이제 요셉 원장님의 그 귀한 영성이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필리핀에서도 활짝 꽃피어나고 있습니다. 요셉 원장님께서 살아생전 보여주셨던 가난한 이웃들을 향한 그 따뜻한 마음, 그 한없는 측은지심이 또 다른 사제, 또 다른 봉사자, 또 다른 은인들을 통해 지속되고 있으니 말입니다.

 

 

점점 든든한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는 안타까운 이 세상입니다. 힘들면 아무 때나 찾아가서 마음껏 하소연 할 수 있는 든든한 반석 같은 사람들이 사라져가고 있는 우리 사회입니다. 언제든 신뢰할 수 있는 사람, 언제든지 찾아가서 어깨를 기댈 수 있는 넓은 가슴을 가진 사람을 찾아보기 힘든 세상입니다.

 

이런 면에서 선우 경식 요셉 원장님은 참으로 대단한 분이셨습니다. 존재 자체로 성채처럼 든든하던 분, 뵙기만 해도 신뢰가 가던 분, 한 평생 내 인생을 의지해도 전혀 불안하지 않던 그런 분이셨습니다. 마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바로 그 사람처럼 말입니다.

 

“그는 땅을 깊이 파서 반석 위에 기초를 놓고 집을 짓는 사람과 같다. 홍수가 나서 강물이 집에 들이닥쳐도, 그 집은 잘 지어졌기 때문에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루카복음 6장 47절)

 

오늘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지는 역할 내지는 과제 한 가지가 있습니다. 다들 불안해하는 이 세상입니다. 다들 좌불안석입니다. 다들 불신과 의혹으로 가득 찬 눈동자입니다.

 

예수님 혹은 프란치스코 교황님, 그리고 선우 경식 요셉 원장님처럼 넉넉한 미소를 지을 줄 아는 그런 사람이 우리 시대 필요합니다. 아무리 지금 주어진 상황이 열악하다 할지라도 그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찾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하고 또 다시 시작하는 그런 여유가 필요합니다.

 

우리 교회 공동체 안에서, 또 우리 가정 공동체 안에서 나만이라도 든든한 반석으로 서겠다는 마음, 나만이라도 우리 공동체를 끝까지 지키고 사랑하겠다는 그런 관대한 마음과 열린 시야가 오늘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