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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포커스

선우원장님! 안녕하세요!!

작성자
요셉의원
작성일
2013.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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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선우원장님의 5주기를 맞아 함께해주신 교우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시간이 참으로 빠르게 지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원장 선생님을 처음 뵈었을 때가 그렇고 그 이후의 시간이 더욱 세월의 덧없음을 새롭게 떠올리게 합니다. 여기 모인 여러분들께서도 각자가 체험한 선우원장님과의 추억이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그 나름대로 각자 소중할 것이고 애틋할 것이라 믿습니다. 그런 우리 각자의 기억들을 회상하면서, 오늘 특별히 선우원장님의 5주기를 맞아 그 분과 함께 했던 시간을 회상하고 기념하는 미사에 함께할 수 있어서 하느님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래서 더욱 더  이 자리에 선우원장님이 계신다면 우리 각자에게 어떤 말씀을 해주시고 싶어하실지를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은 그런 우리의 마음과도 같은 내용인 것 같습니다. 갈릴래아 호수에서 고기를 잡던 제자들에게 부활한 예수님이 발현하신 이야기였습니다. 오늘 이 이야기는 부활하신 예수님이 그들과 함께 살아 계시다는 사실을 말합니다. 예수님이 돌아가시자 흩어졌던 제자들입니다.

예수님은 부활하여 하느님 안에 살아 계시다는 사실을 각자 체험하면서 예루살렘으로 모여 들었습니다. 그들이 실망하여 자기 고향으로 가던 모습과는 전혀 다릅니다. 오늘의 제1독서, 사도행전이 전하는 바와 같이 그들은 성전 경비대장과 수석 사제들 앞에서도 돌아가신 예수님이 살아 계시다고 당당히 증언합니다.  (요셉의원의 상황과도 비유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닌가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체험하고 다시 예루살렘에 모여서 당당히 예수님을 증언한 것처럼, 현재 우리 시대에 또 다른 예수님의 모습의 한 부분을 보여주시고 하느님의 영원한 품으로 떠나가신 선우원장님을 체험하는 장은 바로 여러분들을 찾아오는 병자들이고 말 잘 안 듣는 어쩌면 내치고 싶은 그런 사람들 안에서 일 것 입니다.

선우원장님은 어쩌면 세상의 논리에 역행하면서 사신 분이라 생각합니다



. 세상이 문제라면서 내 팽개친 사람들을 자신은 가장 귀한 보물이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세상의 논리를 버리면서 그 분이 얻은 것은 하느님의 생명이 이루어가는 세상을 사셨습니다. 오늘날 세상은 인간에게 보다 실효성과 유용성을 극대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선우 원장선생님은 그것도 중요하지만, 사람 위에 유용성과 실효성을 놓지 않으시고 유용성과 실효성이 떨어지더라도 사람, 인간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조직적이고 합리적인 것 위에 인간 존엄을 먼저 생각하셨던 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세상은 보다 합리적이고 신속하고 깔끔한 차원을 요구하였지만, 그 분은 그것과 사람 사이에서 사람이 우선임을 아셨고 그 길을 택해서 사셨다고 기억됩니다. 그러면서 외부로부터 또는 내적으로 많은 도전 또한 받으시며 그것을 자신의 십자가 삼아 묵묵히 걸어오셨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을 마지막으로 공식적인 추도식은 마감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여기 모인 모든 분들에게 아쉬움이기 보다는 새로운 희망의 빛을 내부에서 찾는 기회가 되기를 빕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의 빈 무덤을 통해 경험하였던 것…. 그것은 참 예수님을 만나는 장소는 죽음의 장소인 무덤이 아니라, 삶의 장소인 우리가 만나는 이웃 안에서라는 것이었습니다. 만일 선우원장님이 지금 여기에 계시다면 바로 이 말씀을 우리에게 하시고 싶어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선우원장님에게 자신을 찾아오는 병자들이 예수님을 체험하는 장소였듯이, 여기모인 모든 분들도 예수님을 체험하는 장소가 그 분들임을 잊지 말아야 할것이라고 말입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자유롭게 하십니다. 우리의 좁은 마음, 걸핏하면 미움에 빠지고, 사람들 위에 군림하려는 마음에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십니다. 인간이 우월감에 빠져 있으면, 주변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그들의 말을 듣지도 못합니다. 그 우월감은 자기가 가진 재물 때문에 혹은 자기의 신분 때문에 생길 수 있습니다. 신자들 중에는 자기가 올바른 신심을 가졌다는 자긍심으로 우월감을 가지는 이도 있습니다. 하느님은 그런 우월감 없이 자유롭게 이웃을 섬기는 우리의 마음 안에 살아계십니다. “종과 같이 섬기는 사람이 되라.”(마르 10,43)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부탁하셨습니다.



  하느님은 인간을 차별하지 않으십니다. 중요한 것은 오늘 복음의 제자들과 같이 예수님의 말씀 따라 노력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으로 말미암은 해방과 용서의 기쁨이 우리 안에 또 우리 주변에 나타나게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용서하고 살리십니다. 그 해방과 용서를 자기 스스로 실천하여 부활하신 예수님이 우리 안에 살아 계시게 하는 사람이 부활을 믿는 그리스도 신앙인입니다. 아마도 선우원장님은 우리모두가 이해하고 있으나 살지 못했던 그 삶을 살다 가신 분들 중의 한 분이 아닌가 합니다.

                    

 * 선우원장님 기념실 공로상 : 양안나선생님



 사도행전은 오늘의 이야기를 다음과 같이 끝맺습니다. ‘사도들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모욕을 당할 수 있는 자격을 인정받았다고 기뻐하며 최고 의회 앞에서 물러 나왔다.’ 십자가에 돌아가신 예수님이 살아 계시다는 부활 체험이 그들에게 없었다면, 제자들이 그런 역경(逆境)에서 복음을 선포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요셉의원과 접목) 오늘 복음의 고기잡이 이야기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습니다. 제자들은 밤새 고기를 잡지 못하였지만, 예수님을 만나고 그분의 말씀을 따랐더니, 그들은 많은 고기를 잡았습니다. 제자들 중 여러 사람이 갈릴래아 호수의 어부 출신입니다. 그들이 고기를 잡는다는 말은 그들이 일한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시작한 제자들의 일, 곧 복음 선포는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다는 말입니다.  요셉의원 가족 여러분 각자가 맡은 일들 안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이 일을 시작하셨던 선우원장님처럼 끝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성공을 거둘 것을 기원합니다

 

 추모미사시 강론글[이영중바오로신부님]을 함께 올립니다.